최근 스포츠계에서는 성폭력, 폭력, 안전사고와 관련된 이슈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는 “운동이 원래 그런 것”이라는 말로 덮였던 문제들이 이제는 스포츠안전과 스포츠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적 논의의 중심에 서고 있다.
이 글에서는 스포츠 현장에서 왜 안전과 인권이 동시에 중요해졌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현실적인 시각에서 살펴본다.
1️⃣ 스포츠안전 문제, 단순한 사고가 아닌 구조의 문제
스포츠안전 사고는 흔히 개인의 부주의나 불운으로 치부되어 왔다. 하지만 실제 현장을 들여다보면 많은 사고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
과도한 훈련 일정, 무리한 경기 출전, 안전 점검이 생략된 시설, 응급대응 체계의 부재 등은 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특히 엘리트 체육 환경에서는 성과 중심 문화로 인해 선수의 몸 상태보다 기록과 결과가 우선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은 통증이나 위험 신호를 숨기고 훈련을 강행하게 되고, 이는 중대 부상이나 생명 위협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스포츠안전은 단순히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훈련·경기·시설·지도 방식 전반을 아우르는 시스템의 문제이며, 이를 관리하는 조직과 제도의 책임이 크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스포츠는 결코 건강한 스포츠가 될 수 없다.
2️⃣ 스포츠인권 침해, 침묵을 강요받아온 현실
스포츠인권 문제는 오랜 시간 침묵 속에 방치되어 왔다. 체벌, 언어폭력, 성희롱·성폭력, 사생활 침해, 진로 통제 등은 일부 일탈이 아니라 관행처럼 반복되어 왔다.
지도자의 절대적 권한, 폐쇄적인 합숙 문화, 성적 위계 구조는 인권침해가 발생해도 문제 제기조차 어렵게 만드는 환경을 형성했다.
더 큰 문제는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구조다. 문제를 제기하면 “팀 분위기를 망친다”, “앞길을 막는다”는 압박이 뒤따르고,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이로 인해 많은 선수와 지도자, 심판들이 침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스포츠인권은 단순히 폭력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존중받을 권리, 자기 결정권, 안전하게 훈련하고 경기할 권리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스포츠가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3️⃣ 스포츠안전과 스포츠인권을 함께 바라봐야 하는 이유
스포츠안전과 스포츠인권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인권 침해가 발생하기 쉽고, 인권이 존중되지 않는 문화에서는 안전 역시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과도한 훈련 강요는 안전 문제이자 인권 문제이며, 부상을 무시한 출전 지시는 명백한 인권 침해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적 변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인권 교육 의무화, 신고 시스템 구축, 스포츠안전 전문 인력 배치, 독립적인 조사 기구 운영 등은 긍정적인 변화의 신호다.
하지만 제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현장 구성원 모두가 안전과 인권을 스포츠의 기본 가치로 인식할 때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지도자는 통제자가 아닌 보호자이자 조력자가 되어야 하고, 선수는 성과의 도구가 아닌 존엄한 개인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심판과 관계자 역시 안전한 환경에서 공정하게 역할을 수행할 권리가 있다.
4. 결론: 안전과 인권이 보장될 때 스포츠는 진짜 가치를 가진다
스포츠안전과 스포츠인권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 조건이다.
성과를 위해 안전과 인권을 희생하는 시대는 이미 끝나가고 있다. 이제는 “얼마나 이겼는가”보다 “어떤 환경에서 스포츠가 이루어졌는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안전한 스포츠 환경은 선수의 경기력을 높이고, 인권이 존중되는 스포츠 문화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
스포츠가 다시 사회로부터 신뢰받기 위해서는, 현장의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스포츠 현장에서 안전과 인권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의 노력이 모여, 더 건강하고 존엄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다.